“청년, 부산에 ‘온나’”… 전국 최초 체류패스로 최대 13만원 할인

입력 2025-07-30 14:14
부산온나 청년패스 포스터.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전국 청년층을 겨냥한 체류 유도형 할인 패스 ‘부산온나 청년 패스’를 도입한다. 기존 정주 중심 인구 정책의 한계를 넘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무는 청년 유동 인구를 도시 활력의 원천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부산에 하루 이상 숙박하는 다른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관광·식음·문화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부산온나 청년 패스’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할인 적용은 내달 19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다.

‘부산온나 청년 패스’는 부산 사투리 ‘온나(오세요)’와 청년 신분증의 의미를 합친 명칭이다. 부산 방문을 유도하고 일정 기간 체류를 이끌어 청년을 ‘생활 인구’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시는 이를 통해 청년의 여행·체험·행사 참여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정착까지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패스를 발급받은 청년은 부산 주요 관광시설과 지역업체 17곳에서 최대 13만645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운대 키자니아는 최대 2만8800원, 더베이101 요트는 1만8000원, 아쿠아리움은 1만4000원까지 할인되며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음식점 등에서도 2000원 정액 할인 또는 20% 내외의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은 부산청년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며 숙박시설명과 숙박 일자가 포함된 증빙 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제휴업체에서는 QR코드 인증 방식으로 청년 패스를 확인한 뒤 즉시 할인을 적용한다.

시는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두 차례 이벤트도 준비했다. 먼저 시행 첫날인 1일부터 18일까지는 ‘패스 탄생 기념 빅 이벤트’를,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발급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에게는 커피 쿠폰과 제휴업체 상품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을 정주 중심에서 생활 인구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을 체험한 청년들이 ‘다시 오고 싶은 도시 부산’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