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여름철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헬기, 드론, 예찰방제단을 활용한 3중 예찰을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치명적인 시들음병으로 감염 시 회복이 불가능한 데다,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주변 소나무로 번져 대규모 산림 피해를 초래한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지만, 죽은 나무에 서식하던 매개충이 새로운 소나무의 어린가지를 갉아먹는 과정에서 나무조직에 침입해 병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선제적·정밀 예찰이 방제의 출발점으로, 감염목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의 예찰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넓은 산림지역 전체를 헬기가 공중에서 살피며 감염 확산의 범위와 분포를 신속하게 파악한다.
여기서 포착된 의심지역은 드론을 투입해 고해상도 영상 분석으로 더욱 세밀하게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예찰·방제단이 직접 산림을 순찰하며 감염목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낸다. 이와 같은 정밀 3중 예찰 방식은, 감염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름철(5~8월)은 매개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자, 감염된 나무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예찰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도는 발생 지역은 물론, 인접 미발생 지역까지 항공촬영·정밀 조사를 확대해 병해충의 조기 차단에 나선다. 특히 도는 지난 29일 남양주시를 시작으로, 도내 24개 시·군에 순차적으로 헬기·드론 예찰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모인 예찰 결과는 가을철 피해목에 대한 정밀조사와 다음 해 방제지역, 방제방법 선정의 핵심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이태선 도 산림녹지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첫걸음은 선제적 예찰과 신속한 방제”라며 “특히 여름철 항공 예찰을 통해 감염목이 누락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조사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제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