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악계의 큰 별인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30일 유족 등에 따르면 허 대장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전날 오후 8시9분에 별세했다.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그는 198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동계 등정에 성공했고, 2017년 5월에는 국내 최고령(63세)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인은 세계 최초로 3극점(에베레스트·남극점·북극점)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허 대장에게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을 수여했다.
허 대장의 인생은 도전으로 가득한 삶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품은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땄다. 그는 2007년 1월 1일 항공기를 몰다가 엔진이 꺼지면서 해상에 불시착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일이며 장지는 충북 제천 선영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