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위해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미 첫날부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해 한·미 관세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구 부총리가 이날 오후 3시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국 무역 합의를 위해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조선업 협력과 에너지 수입 확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의 협상 카드를 놓고 미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관세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그동안은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회담 일정만 공개됐는데, 이날 곧바로 또다른 핵심 인물인 러트닉 장관과 만나 협상 논의를 이어갔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구 부총리 입국에 앞서 꾸준히 러트닉 장관과 회담하며 협상안을 가다듬어 왔다. 러트닉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동행하기 위해 떠나자 직접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협상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도 이날 오후 5시쯤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