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총리 “베선트 장관 만나 한국 상황 설명… 국익 중심 협상”

입력 2025-07-30 04:10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9일(현지시간)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조선업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을 내세워 국익 중심의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 무역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면 한국이 준비한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관세 부과 시한을 하루 앞둔 31일 베선트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상호관세 부과 직전 사실상 최후의 담판이 될 전망이다. 그는 “미국에서 관심 있는 조선 등을 포함한 한미 간 경제 협력을 할 사업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국익을 중심으로 하되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분야로 협상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느냐는 질의에 “미 상무부에 한국과 협력하면 미국도 아주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더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 스코틀랜드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회동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의 협상 목표가 관세율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에 초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협상을 잘하겠다”라고 했다. 최근 미국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관세율을 15%로 인하해주면서, 한국도 15%를 마지노선으로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 부총리는 애초 지난 25일 미국 측과 ‘2+2; 통상 협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베선트 장관의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미뤄져 이날 미국에 오게 됐다. 베선트 장관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복귀할 예정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