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청소년성령콘퍼런스에 참석한 학생들이 영화 ‘위대한 쇼맨’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개사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달콤한 말로 날 유혹해 와도/ 예수님 사랑을 난 잊지 않으리/ 찬양해 예배해 나는 주님의 자녀/ This is me.”
경쾌한 노래에 활기찬 안무가 더해지자 지켜보는 관객들도 손뼉을 치며 함께 환호했다. 학생들은 뮤지컬 외에도 무언극 워십 찬양 그리고 악기 연주 등으로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뽐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는 청소년들이 예수님 이름으로 찬양하고 춤추는 잔칫집이었다.
올해 전국청소년성령콘퍼런스가 ‘Holy Fire(홀리 파이어)’를 주제로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성령콘퍼런스는 신길교회가 ‘다음세대도 성령을 받아야 산다’는 절실함에 마련한 자리다. 여름에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으로 세분돼 열린다.
어린이성령콘퍼런스에 이어 열린 청소년성령콘퍼런스에는 전국 83개 교회에서 1300여명의 청소년이 참석했다. 청소년 장기자랑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안성우 목사) 총회와 교회가 협력해 콘퍼런스 중간 ‘WHE 갓 탤런트’를 열면서 진행됐다. WHE는 기성 총회 청소년부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전국에서 예선을 거친 10개팀이 순위와 상관없이 뜨거운 열기 속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청소년들은 설교를 통해 하나님과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이기용 목사를 비롯해 안성우 총회장과 김혁(비전교회) 류래신(부평제일교회) 이기철(월광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기용 목사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성경에 보면 다윗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은 위대한 인물들은 오히려 가족들과 이웃들이 홀대하고 그 가치를 몰라봤다”며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도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 하나님이 갖고 계신 여러분을 향한 계획을 기대하자”고 격려했다.
성령콘퍼런스는 자체 수련회를 열기 어려운 작은 교회에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2박 3일간 숙식을 포함한 참가비가 인당 3만원이다. 신길교회가 대부분 재정을 부담하며 200여명 성도들이 봉사자로 나선다. 교회 측은 “두세 곳만 빼고는 대다수가 10~20명씩 참여한 작은 교회들”이라며 “콘퍼런스가 거듭될수록 작은 교회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 두 번째 참석했다는 중학교 2학년 윤혜라(영월제일교회) 학생은 “우리 교회 중등부와 고등부에서 15명이 왔다”며 “전국에서 많은 친구가 모여 신나게 찬양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라고 했다.
전국청년성령콘퍼런스는 다음 달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며 15일에는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홍사진 목사) 청년들의 연합 집회가 진행된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