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파이터’ 박현성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사상 첫 메인 이벤트 한일전에서 플라이급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
UFC 사무국은 오는 8월 3일 박현성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플라이급 랭킹 6위의 타이라 타츠로(일본)와 맞붙는다고 29일 발표했다. 30년 넘는 UFC 역사상 아시아 선수들이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는 건 처음이다.
당초 박현성은 다음 달 10일 스티브 얼섹(호주·10위)과 격돌할 예정이었다. 타이라의 상대였던 아미르 알바지(이라크)가 부상을 당하면서 박현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박현성은 “일단 수락했으니 무조건 이기는 것만 생각하며 준비하겠다”며 “이기면 기회지만, 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갑작스럽게 시합 날짜와 상대가 바뀌었지만 최선을 다해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현성은 아시아 선수들의 등용문 격인 ‘로드 투 UFC’ 시즌1 플라이급 우승을 계기로 UFC에 발을 들였다. MMA 통산 10전 전승에 UFC 2연승을 달리고 있다. 9연속 피니시 승을 거둘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을 갖춘 게 강점으로 꼽힌다.
박현성은 타이라를 꺾으면 단숨에 플라이급 랭커로 발돋움해 한국 선수 최초의 UFC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다. 2023년 8월 은퇴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이후로 UFC 랭킹에 진입한 한국인 파이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타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플라이급 그래플러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플라이급 1위였던 브랜든 로이발(미국)에게 판정패하기 전까지 MMA 16연승, UFC 6연승을 내달렸다. 박현성은 타이라에 대해 “제가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플링이 뛰어나고, 신체 조건도 좋아 타격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UFC 경기는 통상 5분씩 3라운드로 진행된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5분씩 5라운드 경기로 꾸며진다. 박현성은 커리어 최초로 5라운드 경기에 나서게 된다. 앞당겨진 경기 일정과 체력 부담을 이겨내는 게 승리의 관건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