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반기 실적 신기록… 매출 1조5362억원-영업이익 7033억원

입력 2025-07-29 16:08 수정 2025-07-29 22:19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 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배틀그라운드(PUBG)’의 견고한 세계적 인기가 호실적을 지탱했다.

29일 크래프톤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5년 상반기 및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 1조 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9%, 9.5% 증가했다. 2분기 기준 매출액은 662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이다.

플랫폼별 고른 매출 분포는 크래프톤의 최대 강점이다.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원, 콘솔/기타 33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PC 플랫폼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를 지탱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X-Suit’ 등 성장형 스킨으로 유저의 호응을 끌어내며 매출에 기여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인도의 유명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 중이다. 유저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를 준비하는 등 현지 최적화 전략을 통해 BGMI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Bugatti)’와 세계적 아티스트 ‘에스파(aespa)’ 등 글로벌 IP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 및 장르 확장도 본격화한다.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은 다음 달 독일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전시회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IP의 글로벌 성공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퍼블리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연초 제시한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확보하고 총 13개 게임을 포함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장르와 지역을 넘어 신규 IP에 대한 투자, 자체 제작 스튜디오 확대 등을 통해 IP 라인업을 계속해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를 통한 IP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2nd Party Publishing(2PP)’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25일 체험판을 공개한 EF 게임즈의 차량 기반 아레나 배틀 장르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2PP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인조이(inZOI)’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과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중심의 전략을 통해,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 장 판매를 달성하고,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글로벌 커뮤니티 기반의 퍼블리싱 전략을 통해 거둔 성과인 만큼, 크래프톤은 IP 확보를 통한 라인업 강화와 함께 차별화 퍼블리싱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

인공지능(AI) 원천 기술 확보와 게임 서비스 적용을 통해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혁신도 계속된다. 크래프톤은 앞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Orak’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LLM 에이전트 설계 역량의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Post-training 기법을 공개하고, 이를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에 적용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향후 독자적 학습 기법을 적용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고난도 추론이 필요한 게임으로 확장하는 등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애드테크 분야의 성장성과 크래프톤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올해 4월 넵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로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해온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미국의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를 인수하고,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대표적 IP 중 하나인 ‘라스트 에포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