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지하와 옥탑 주택의 9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등을 이유로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며 이 같은 주거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주택 총 1987만 호 중 지하·반지하가 있는 주택은 26만1000호, 옥탑이 있는 주택은 3만4000호였다. 전체 주택의 각각 1.3%, 0.2%를 차지했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지하·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는 39만8000가구(1.8%), 옥탑에 거주하는 가구는 3만6000가구(0.2%)로 집계됐다. 반지하 및 옥탑 주택 통계가 공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반지하와 옥탑의 대다수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지하·반지하가 있는 주택의 56.9%는 서울에 있었고 경기도에는 29.6%가, 인천에 10.8%가 분포했다. 옥탑 주택도 서울에 69.5%가 있었고 다음으로 경기(20.4%) 등 순으로 많이 분포했다. 지하·반지하가 있는 주택의 97.3%(25만4000호)가, 옥탑이 있는 주택의 90.6%(3만1000호)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다.
시군구별로 지하·반지하 주택 수가 많은 곳은 서울 관악구, 강북구, 중랑구, 옥탑 주택이 많은 곳은 서울 관악구, 동대문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지하·반지하 주택은 단독주택이 54.1%, 연립·다세대가 45.4%를, 옥탑 주택은 단독주택이 93.7%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하·반지하 및 옥탑이 있는 주택 중 각각 67.7%, 64.5%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었다.
직장 등을 이유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부터 직장인, 학생 등이 도시에 많이 몰렸고 이들을 수용할 거처 공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거처가 많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옥탑, 반지하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있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에 특히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