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까지 미국으로…한·미 관세협상 지원

입력 2025-07-29 16:00 수정 2025-07-29 17: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한·미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12일 만에 확인된 첫 외부 일정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그는 미국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녕하세요”라고만 답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의 미국행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불과 사흘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우리 측 협상 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가 제안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날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계에서는 막판 한·미 협상 과정에 힘을 싣기 위한 기업 총수들의 미국행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미길에 올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