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힘, 십수만 종교집단 침투…사이비 보수 탈출해야”

입력 2025-07-29 15:56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특정 종교 집단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해 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이비 보수, 유사 종교 집단으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시장을 두고 “노회한 영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지구당에 당비 매달 1000원씩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전국적으로 평균 2000명이 안 된다”며 “그러나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당원은 십수만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때 전광훈 목사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에 가입하라고 선동한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 끝난 후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한 것도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그 신도들을 동원해서 지구당 수십 개의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나 각종 선거 경선 후보들은 이를 무시하지 못하고 쉬쉬하며 그들에게 조아리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자기 지역에 책임당원이 침투해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정당은 이미 왜곡된 당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당원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그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책임당원 명부부터 다시 점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들었다)”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각종 방식으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며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 꾹 닫아놓고 이제 와 폭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들을 국민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국민의힘 신천지 10만 당원 가입설’을 제기하고 있는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