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 비상등 켜졌다’…포항상의, 29일 금융기관장 긴급 간담회

입력 2025-07-29 15:46 수정 2025-07-29 16:06
29일 포항상공회의소에서 ‘지역경제 위기극복 대응을 위한 금융기관장 긴급간담회’가 열렸다. 포항상공회의소 제공

경북 포항지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철강·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중소기업 자금 유동성 위기도 날로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포항상공회의소는 29일 ‘지역경제 위기극복 대응을 위한 금융기관장 긴급간담회’를 열고 지역 금융기관, 포항시와 함께 민·관·금융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상의 회장, 전익현 철강공단 이사장, 남택정 한국은행 본부장을 비롯한 지역 금융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철강과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의 위기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실효성 있는 자금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포항상의는 앞으로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나주영 포항상의 회장은 “철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이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고물가, 고금리, 통상 마찰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그 피해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운전자금과 위기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 중소기업 대상 채무조정과 특례보증 확대, 청년창업자를 위한 무담보 대출 공급, 포항형 철강협력기업 전용 금융상품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금융기관의 유연한 대출 심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금융상품 출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 각 기관별 지원사업 정보의 상시 공유체계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강덕 시장은 “상공회의소, 철강관리공단, 금융기관이 함께 협력해 지역 경제 회복의 기반을 함께 다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일만 시의회 의장은 “지금은 지역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금융 대책과 기업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기관장들은 정책자금 연계, 대출조건 완화, 보증 확대 등 가능한 모든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실질적인 자금 공급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남택정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은 “지역 소상공인의 애로사항과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대출프로그램의 운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부담과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철강 관련 중소기업에 대해 우선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한국은행 본부에 중소기업 대출프로그램 한도 증액을 건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