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협’ 서울 서소문고가차도…59년 만에 철거

입력 2025-07-29 15:40 수정 2025-07-29 15:51
1966년 완공돼 59년 간 자리를 지켜온 서소문 고가차도가 노후화로 인한 안전 우려 등 이유로 철거된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다음 달 17일 서소문고가차도를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노후화로 안전성 미달 판정을 받자, 고가차도 신설을 위해 59년 만에 철거하는 것이다. 신설 공사는 2028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소문고가차도는 서대문구 충정로역과 중구 시청역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로, 1966년 완공됐다. 길이 335m·폭 14.9m 규모이며 18개 교각으로 구성됐다. 하루 평균 4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철거는 안전상의 이유로 결정됐다. 앞서 2019년 3월 교각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고, 파편이 도로 위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정밀안전진단 실시 결과 서소문고가차도는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구조적 위험으로 인해 사용을 금지하거나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시는 이후 콘크리트 추락 방지망 설치, 교각 보수, 10t(톤) 이상 차량 통행 제한 등 서소문고가차도 안전관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교량 상판을 받치는 구조물의 내·외부 강선이 파손되고, 콘크리트 강도가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시는 이에 단순 보수 공사만으로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철거는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17일 시청→충정로 방향의 1개 차로를 우선 폐쇄한다. 24일부터는 반대 방향 1개 차로도 추가로 닫는다. 이후 9월 21일부터 전면 통제와 함께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된다. 철거 공사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시는 철거 공사로 서소문고가차도 일대 교통 혼잡을 예상하고 있다. 일반 차량에 서소문로를 피해 사직로, 새문안로, 세종대로 등 주변 도로로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또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다음 달 17일부터 우회 운행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23개 노선도 9월 21일부터 서소문고가차도를 우회할 계획이다.

시는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후 고가차도 신설 공사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신설 공사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