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14일째… 제주소방 ‘119폭염 비상대책반’ 가동

입력 2025-07-29 14:43

제주도에 보름 가까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제주 소방당국이 ‘119폭염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비상대책반은 최근 대통령의 폭염 대비 지시에 따라 소방청이 ‘폭염119안전대책본부’ 운영 방침을 세운 데 따른 후속조치다. 상황총괄팀, 구조구급팀, 생활지원팀, 현장안전관리팀 등 4개 실무팀으로 편성됐다.

기존에 각 팀이 해오던 폭염 대응 활동의 정보를 공유해 여름철 각종 재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제주 소방은 구급차 32대, 펌뷸런스 28대에 얼음조끼·체온계·생리식염수·전해질용액 등 폭염 대응물품 9종을 갖추고, 온열질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응급의료 상담과 응급처치 지도를 통해 전문적인 지원을 이어간다.

도내 12개 해수욕장에 전문구조사 자격을 가진 소방공무원 119팀장 36명을 배치하고,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된 수변안전요원 525명을 각 해수욕장과 하천, 포구 등 물놀이 장소에 배치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양돈장·계사 등 1511곳을 대상으로 농가 요청 시 급수 및 살수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는 이달 18일 이후 12일째 폭염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서귀포는 15일 이후 14일째, 제주시는 18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주영국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만큼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119폭염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폭염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