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주의 한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탱크 청소작업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1분쯤 충주시 대소원면의 한 이차전지 소재 제조 공장에서 30대 근로자 A씨가 깊이 5m의 탱크 내부로 추락했다. 추락한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화학물질(니켈과 망간 합성물) 보관 탱크에서 내부 청소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은 그가 보이지 않자 탱크 내부를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소방 당국에 “사람이 탱크 안으로 떨어졌다”고 신고한 뒤 자체적으로 A씨를 밖으로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폐쇄회로(CC)TV는 설치돼 있지만 사고 장소는 촬영 사각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 명이 청소작업을 했고, 야간에 작업을 실시한 이유 등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해당 현장을 방문한 고용노동부는 이 공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 산업안전보건법 등 법령 위반 사항이 있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강원도 동해시의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도 작업 도중 추락해 사망했다.
28일 오후 2시30분쯤 동해시 구호동 한국동서발전 동해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이던 30대 근로자 B씨가 8m 아래로 추락했다. B씨는 추락 직후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B씨가 비계 설치 작업 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발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발생 후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죽음의 발전소, 정부가 제2의 김충현을 만들었다”며 “당장 ‘김충현 협의체’를 꾸려야 한다. 특히 폐쇄되는 발전소에서 예고된 위험과 불확실한 고용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이행구조를 함께 마련해 달라”고 입장문을 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