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인 도시농부가 제주의 인력난을 도우러 간다.
충북도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제주 감귤유통센터에서 일할 도시농부 88명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하루 8시간 감귤 선별, 세척, 포장 등의 일을 하며 한 달에 300만원 정도를 받는다. 4대 보험 가입과 중식이 제공된다. 참여 대상은 64세 이하의 도시농부 사업 참여자다.
제주도와 겨울철 농촌 인력 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 도가 농한기 남는 일손을 제주에 파견하기로 하면서 도시농부를 활용한 것이다. 지난 2023년 6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38명, 올해는 88명이 파견된다.
겨울철 제주 감귤유통센터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도시농부는 오는 9월 면접을 거쳐 근무지를 배정받게 된다.
도는 도시농부의 제주 파견이 수요처인 제주도와 참여자의 만족도가 모두 높아 규모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충북은 겨울철 농한기인 데다 제주살이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참여를 희망하는 도시농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농부는 농업 기본교육을 거친 도시 유휴 인력을 농업인이나 농업법인에 공급한다. 도시에 사는 은퇴자나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농가에서 하루 4시간 근로하면 지자체가 하루 인건비 6만원 중 40%인 2만4000원을 지급하게 된다. 농촌 인력난 해소와 도시민 일자리 제공이라는 도농상생 모델로 평가된다.
2023년 첫 시행 이후 누적 참여자는 현재까지 42만2000명이다. 올해까지 5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
도 관계자는 “도시농부는 일손 지원을 넘어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사회적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충북과 제주의 일자리 상생을 통해 농촌 일자리 교류가 활발해지고 생활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