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현수막을 훼손한 주한미군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 성주경찰서는 지난 15일 재물손괴 혐의로 주한미군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 오전 10시 50분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사드 반대 현수막 여러 개를 뜯어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5월 1일 오전 1시쯤에도 현수막을 뜯어갔다.
훼손된 현수막에는 ‘NO THAAD! YES PEACE!’ 등 사드를 반대하는 내용이 영문으로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에 이용된 차량을 특정하고 당시 해당 차량을 이용했던 미군 6명의 명단을 주한미군 측에서 받았으나,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경찰은 한국에서 복무 중인 미군 3명에 대해 출석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들은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미국에서는 이런 행사(집회)가 끝나면 현수막을 떼어 가도 괜찮다”며 “행사가 끝났기 때문에 몇 개만 떼어갔고 죄가 되는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3명에 대해서는 차량을 이용했다는 것 외에 밝혀진 것은 없다”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재물손괴에 해당하는 죄가 있다고 보고 송치했다”고 말했다.
송치된 이들은 현재 주한미군 부대인 캠프 캐럴에서 복무 중이다.
성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