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조은석 특검팀 소환에 불응하는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보다 정치 보복 탓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 오빠의 친구이자 윤 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서정욱 변호사는 28일 MBC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 당연히 간다. 무조건 성실하게 조사에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청탁 등 여러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 측은 특검으로부터 다음 달 6일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받은 바 있다.
김 여사 근황에 관해서는 “상당히 침울하다”며 “벌써 집이 4번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바나컨텐츠에서 오래전부터 있었던 분들이 많이 위로되니까 잘 버티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소환에 불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도 문제지만 특검이 2차 구속영장 청구 때부터 이미 결론을 맞춰 놓은 짜맞추기 수사, 정치 보복이라는 인식 때문”이라며 “건강은 대의명분이고 실제는 특검 수사가 잔인한 정치 보복으로 이미 정해 놓은 결론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전면 보이콧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계리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 영치금 모금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 변호사가 순수한 마음, 좋은 의도로 했겠지만 대통령이 돈을 모아 달라 한 것도 아니고 사실 대통령은 돈 쓸 일도 없다”며 “일반인들은 군것질도 하겠지만 대통령이 독방에서 매점으로 가 사 먹기도 그렇고 돈 쓸 일 자체가 없다”고 했다.
이어 “어떤 분이 ‘김 여사가 돈도 안 내주냐’고 해 제가 깜짝 놀라서 ‘설마 김 여사가 영치금 100만원을 안 내줘 대통령이 이러겠냐’고 말했다”며 영치금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