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28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고위급 협상을 열고 무역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관세 전쟁 ‘휴전’을 3개월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 총통의 뉴욕 경유를 불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나 5시간가량 회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29일 오전 협상을 재개한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관세 전쟁 ‘휴전’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관세 연장에 합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준비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양국은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중 양국은 관세와 보복 관세를 주고받다가 지난 5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통해 90일간의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양국은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협상에서는 미국은 반도체 기술 통제 완화,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양보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다음 달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뉴욕을 경유하려는 계획을 거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대만 독립 문제에 강경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FT는 “백악관의 결정은 워싱턴의 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