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5일간 전투끝 휴전…정상회담서 전격 합의

입력 2025-07-28 19:26 수정 2025-07-28 21:29
안와르 이브라힘(가운데)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왼쪽) 캄보디아 총리, 품탐 웨차야차이(오른쪽) 태국 총리 권한대행이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푸트라자야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가 28일(현지시간) 무력 충돌 닷새째에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발효 시간은 이날 자정부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휴전 협정을 맺었다. 국경 문제로 지난 24일 오전 무력 충돌한 지 5일 만이다.

회담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다. 중재에 나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며 “오늘 자정부터 휴전이 발효된다”고 말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회의와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는 많은 생명 손실, 부상, 그리고 주민들의 강제 이주를 초래한 전투를 즉시 중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은 817㎞에 걸쳐 맞닿아 있다. 양국은 10여년간 10세기 무렵 지어진 쁘레아비히어르 사원과 모안 톰 사원 등 국경 지역 유적을 놓고 오랜 기간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뒤로 계속 갈등을 빚었다.

지난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력 충돌을 감행했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만명가량이 피란 생활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