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6개 교회 교사들, 연합 교회학교 여름 캠프 열어

입력 2025-07-28 17:01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금산예닮교회에서 대전과 충남 6개 교회가 연합해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여름마다 반복되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고민이 있다. ‘학생은 적고, 교사는 더 적은데 어떻게 캠프를 하지.’ 그 해답을 찾은 교회들이 있다. 대전·충남 지역 6개 작은 교회가 연합해 의미 있는 여름 캠프를 열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금산예닮교회(김명수 목사) 새울림교회(노현종 목사) 시온교회(윤석종 목사) 예찬바울교회(설문규 목사) 추동교회(김덕승 목사) 푸른희망교회(김근태 목사) 등 6개 교회가 함께한 교회학교 여름캠프가 금산예닮교회에서 열렸다. ‘하나님의 정의로 하이파이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어린이와 교사 등 115명이 참석했다.

작은 교회들의 연합이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찬양 시간, 아이들은 손을 높이 들고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했다. “작은 교회지만 모두가 주인공이 됐다”는 참가자들의 말처럼 현장은 미소와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캠프는 지난 5월 열린 교사 강습회가 계기였다. 당시 만난 교사들이 뜻을 모아 연합을 추진했고 이후 교회별 대표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배정하고 공동 기도회를 진행하는 등 기도로 준비했다. 세부 일정은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보완했다.


캠프 첫날 개회예배 설교는 윤석종 목사가 맡았다. 윤 목사는 신명기 5장 7절 말씀을 인용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얼굴 앞에 다른 것이 있으면 안 된다는 뜻”이라며 “핸드폰 선물 친구 등도 우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간부터는 내 교회, 네 교회가 아닌 ‘하나 된 교회’로 모든 순서를 진행하자”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캠프 기간, 참가한 아이들은 핸드폰을 반납하고 프로그램에 온전히 집중했다.


저녁 집회에서는 김덕승 목사가 로마서 5장 8절을 본문으로 재미있지만 힘주어 말씀을 전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람은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예수님을 믿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사람”이라며 “우리 마음에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자”고 권면했다. 이후 회개와 감사기도의 시간으로 이어지며 교사와 아이들은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보냈다.


폐회예배 설교는 푸른희망교회 교회학교 담당 유미희 목사가 전했다. 유 목사는 사도행전 10장 38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은 하나님과 나 사이, 그리고 나와 이웃 사이에 하나님이 계시는 삶”이라며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아이들과 교사들이 성령님의 동행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석종(가운데) 목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회예배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고백도 잇따랐다. 조서현 어린이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주 맹세했던 제 모습이 생각나,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에 찔려 회개 기도를 드렸다”고 고백했다. 노대정 장로는 “공동체 프로그램과 야간 산책, 물놀이, 포토존, 게임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말씀 안에서 자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태인식 집사는 “각 순서를 교회별로 맡아 더 알차게 준비할 수 있었고, 캠프에 참여만 하던 교사들도 준비 과정에서 성장하게 됐다”며 “이번 연합 캠프가 교회학교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교회가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