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천댐 건설 찬성 여론 높아” vs 대책위 “주민투표해야”

입력 2025-07-28 16:19 수정 2025-07-28 17:37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 관련 종합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가 청양·부여 지천 기후대응댐 건설과 관련해 종합지원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찬성 여론이 우세한 최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한단 입장이지만 지천댐 반대대책위는 여전히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찬반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명 도 환경산림국장은 “최근 충청권 3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공동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청양·부여 주민의 62.9%가 댐 건설을 찬성했다”며 ““주민 다수의 뜻이 확인된 만큼 논리와 자료를 갖춰 정부 설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일보·중도일보·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14일 19세 이상 청양(693명)·부여군민(339명)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천댐 건설에 대한 군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2.9%(649명)가 댐 건설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7.1%(383명)로 조사됐다.

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 수익사업 발굴, 이주대책, 생태 보전, 관광 활성화 등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반면 지천댐 반대대책위는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 삼은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명숙 지천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댐 건설 찬성 측이 추천한 이들이 여론조사를 진행해서 신뢰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회사(리얼미터)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렇게 조사해서 찬성 여론이 높게 나와봐야 어느 주민이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도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6.6%(1167가구)가 댐 건설에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또 의견 수렴 표본의 수가 작다며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명숙 위원장은 “고작 청양과 부여 인구의 1.17%에 불과한 10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후 댐을 건설하려는 도의 어이 없는 행태”라며 “주민투표를 통해 댐 건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명 국장은 “이번 여론조사 역시 전문기관에서 진행한 거라 신뢰성은 충분하다”며 “주민투표를 진행할 경우 20억원 이상의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