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Ⅰ’의 신형 모델인 ‘천궁-Ⅱ’의 초도 배치가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배치는 항공기 요격용으로 개발된 천궁-Ⅰ에 교전 통제서와 다기능레이더 등을 추가해 천궁-Ⅱ로 개량하는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다. 이전 모델인 천궁-Ⅰ과 달리 적의 항공기나 탄도탄이 어떤 방향에서 날아와도 대응할 수 있다.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밀어 올리면 공중에서 정밀 추적해 360도 전 방향으로 날아가는 방식이다.
방사청은 “천궁-Ⅱ의 초도 배치 성공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무기체계 개발 역량의 자립도를 입증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군과 방사청은 2027년까지 6450억 원을 들여 천궁-Ⅱ을 전력화할 방침이다.
천궁-Ⅱ는 K-방산의 호황을 이끄는 주력 상품이기도 하다. 요격 고도는 15~20㎞로 패트리엇(20㎞)보다 낮지만, 미사일 한 발 가격은 패트리엇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이라크 정부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