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28일 논평을 내고 극한 호우로 전국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술판 의총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경북도의회에 공식 해명을 촉구했다.
경북도당은 “극한 호우로 경남, 전라, 충청, 경기 등 전국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민·관·군이 수해복구에 총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들이 술판 의총을 벌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북도의원들은 지난 24일과 25일 영덕 파나크 리조트에서 1인당 최소 20만원이 넘는 숙박에 술판을 벌여 수해로 숨진 유가족과 이재민들을 외면하고 공직자의 본분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경북도의회가 술판을 벌이던 날, 지난 3월 경북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산불피해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산청에서 수해복구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원 50여명도 지난 24일 산청군 생비량면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고 했다.
논평은 또 “이날 참석자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의원과 당직자 70여명 외 구자근·박형수 국회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술판 논란을 의식해 과도한 문단속으로 리조트 이용객들에 불편을 초래하는가 하면 스태프를 모두 내보내고 건배사를 계속 이어간 것으로 보도됐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극한 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모두가 수해복구에 힘을 모으는 이때 술판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경북도의원들을 규탄하며 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과 도의원들은 술판의총 논란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도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설명자료를 내고 “행사는 전체적으로 간소화해 조용히 진행됐고 식사 시간은 1시간 이내였다”며 “일반적인 건배사도 생략됐고 주류는 소량의 기본 제공 외 별도로 준비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보도에서 언급된 ‘술판’이라는 표현은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행사 성격을 왜곡한 자극적인 표현”이라며 “이번 보도는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표현을 기반으로 공적 책임을 다하려는 지방의회의 노력을 불필요하게 훼손한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경북도의회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다른 지역 수해와 국민의힘 정치 상황 등으로 술을 마실 상황이 아니었다”며 ”만찬에서 개별적으로 반주 정도로 마셨을 수는 있으나 술을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50여명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산불 피해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영덕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결산보고 및 현안 토의, 특강 등으로 구성된 의원총회와 만찬 등의 일정을 진행했으며 행사에는 구자근·박형수 국회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