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김여정 담화에 “평화 분위기 속 신뢰 회복 중요”

입력 2025-07-28 16:09 수정 2025-07-28 17:44

이재명 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정부 대북 유화 조처를 놓고 부정적인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남북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이 같이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정 장관에게 김 부부장 담화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정 장관은 “지난 몇 년간의 적대적 정책으로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부장은 ‘조·한 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재명정부 대북 유화정책을 비판했다. 북한이 현 정부 대북 정책에 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우리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 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남북) 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또 이재명정부를 두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국가 대 국가 간 관계가 영구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돼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