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페라발레(POB) 에투알 대부분이 한국에 오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저를 빼고 갈라 공연에 참여할 10명 정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 발레단인 POB의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이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POB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박세은은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해 지난 2021년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POB 에투알이 됐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이 있었던 2023년을 빼고 2022년부터 여름마다 동료 에투알들과 함께 국내에서 갈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7월 30일~8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8월 3일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박세은은 “서울 외에 대전에서 공연하는 것은 지역 관객들에게도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할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여러 도시에서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선 두 번의 갈라 공연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박세은이 캐스팅과 함께 프로그램 구성을 총괄했다. 루돌프 누레예프 재안무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전막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호두까기 인형’ ‘파키타’ ‘실비아’ 등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 등 모던 및 컨템포러리 발레까지 다채로운 춤이 A와 B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POB의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골고루 포함되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짧은 파드되(이인무) 중심으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갈라 공연과 달리 저는 중편 중심의 구성에 집중했습니다. 단순히 무용수들의 기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몸으로 풀어내는 것이 관객에게 더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지난해 POB ‘지젤’ 내한공연 당시 에투알로 승급한 기욤 디오프와 지난 3월 POB 에투알에서 물러난 마티외 가니오가 함께했다. 디오프는 “예상도 못 했던 에투알 승급이었던 만큼 서울은 내게 잊을 수 없는 도시”라고 말했고, 가니오는 “아쉽게도 그동안 서울에 올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드디어 오게 돼 기쁘다”고 피력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