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장관은 방일 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21일 취임한 조 장관은 이와야 외무상과 24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양국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지역·글로벌 정세 대응을 위해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정상 간 셔틀외교는 물론 장관 간에도 긴밀히 의사소통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앞서 조 장관은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24일 방미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당시 발언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일본 방문 후 미국을 찾아 막바지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한·미 협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중 양자 관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취임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긴밀한 업무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왕 부장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한 양국 장관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지속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고위급 교류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한·중 실질 협력의 성과를 준비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번 통화에서 조 장관은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왕 부장은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