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겸 작곡가 최재혁(31)이 스페인에서 열린 제3회 ‘리리아 시티 오브 뮤직 2025’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최재혁이 2017년 제72회 제네바 국제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우승한 적 있지만, 지휘 부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콩쿠르협회에 따르면, 최재혁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음악협회 극장에서 끝난 이 콩쿠르 결선에서 1위에 올라 8500유로(약 13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스페인 RTVE 국립교향악단 등을 지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2위는 러시아 출신 블라디미르 피스쿠노프, 3위는 영국 출신 다니엘 조셉이 차지했다.
스페인 리리아시(市)와 스페인지휘자협회가 주최한 이번 콩쿠르는 사전 예선을 거친 16개국 25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4단계에 걸친 경연을 치렀다. 전 발렌시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마누엘 갈두프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번 콩쿠르에서 참가자들은 본선에서 스트라빈스키, 엘가, 모차르트의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마지막 결선에선 이번 콩쿠르를 위해 위촉한 신작을 비롯해 트롬본 협주곡 1악장, 베토벤 서곡 ‘코리올란’을 지휘했다.
최재혁은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과 독일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페테르 외퇴뵈시의 지도를 받은 그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 경과 런던심포니를 함께 지휘하며 데뷔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콩쿠르 3위, 이탈리아 쿠세비츠키 국제 지휘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등에 올랐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