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근 “1.8평 독방은 생지옥… 미국 개입해달라”

입력 2025-07-28 14:38
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의 열악한 구치소 생활을 전하며 미국의 개입을 요구했다.

신 변호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지난 25일 일반인 면회가 금지된 윤 전 대통령을 변호사의 자격을 이용해 접견이라는 형태로 뵙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으로 놀랍고 가슴 아픈 내용을 들었다”며 “책을 하나 집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권해드리니 도저히 그럴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또 “윤 전 대통령이 현재 1.8평 정도의 협소한 독방에 구금돼 있고 책걸상 대신 골판지로 된 받침대 하나가 주어졌다고 한다”며 “여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간신히 식사하고 그 위에 성경책을 놓고 읽는 것 외에는 어떤 지적 활동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독방을 ‘생지옥’으로 표현했다. 그는 “최소한의 운동도 할 수 없어 소화에 문제가 생겼고 밤에 자리에 누우면 꼼짝달싹할 수가 없다고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한 마디로 생지옥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어 “건강상의 이상징후는 여럿 있으나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그의 얼굴은 맑은 표정에 아주 평안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며 “접견을 마치고 나오는데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처참한 주거환경은 한 마디로 생지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으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야 한다’는 악담을 현실화시키기에 적합한 곳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이 대화 내용이 밖에 알려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속에 열불이 나 그대로 있을 수가 없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개입을 호소한다”고 했다.

앞서 법무부 측은 “교정 관계 법령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이 일반 수용자처럼 하루 1시간 이내 실외운동을 하고 있고 그의 독거실엔 선풍기가 설치돼 있다고 알렸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