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츄핑’보다 빨랐다…‘킹 오브 킹스’ 12일 만에 70만 돌파 비결은?

입력 2025-07-28 14:35 수정 2025-07-28 15:11
극 중 '예수'역을 맡은 배우 진선균이 '킹 오브 킹스'의 누적 관객 70만명 돌파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들고 있다. 모팩스튜디오 제공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가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7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24만 관객을 동원한 ‘사랑의 하츄핑’보다 5일 빠른 속도다.

이 같은 흥행에는 가족 단위 관람에 적합한 주제와 교회를 중심으로 한 단체 관람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독교인이 꼭 아니더라도 신앙과 상관없이 감상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관객층을 넓히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킹 오브 킹스 포스터. 모팩스튜디오

흥행 소식에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배우들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수’ 역을 연기한 진선규는 “70만 관객 돌파, 관객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드로’ 역을 맡은 양동근은 “킹 오브 킹스는 관객 여러분의 것입니다. 70만 돌파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관객에게 흥행의 공을 돌렸다.

‘킹 오브 킹스’는 2000년 전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여정을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디킨스가 쓴 작품 ‘우리 주님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번 작품은 국내 VFX 전문기업 모팩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가 연출, 각본, 제작을 모두 맡았다. 영화 ‘암살’과 ‘1987’을 촬영한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동제작자로 참여했다.

종교적 소재를 다룬 작품이지만 기독교 교리를 앞세우기보다 스토리를 통해 사랑과 용서 같은 보편적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 친화형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앞서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됐을 당시 약 6000만 달러(약 83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한국 영화 ‘기생충’의 북미 흥행 성적 5384만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단체 관람이 흥행의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영천교회 대전·세종 산성교회 등 지방 각지에서 성도들이 함께 극장을 찾아 단체관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인증 게시물도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CGV 관계자는 28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실제로 많은 단체 관람 문의가 있었고 실 관람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체 관람이 입소문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관람 열풍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