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회 재건과 연구의 토대가 될 북한기독교역사사전 발간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누락된 항목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절차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전 집필진은 항목 보완을 통해 사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북한기독교역사사전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연구소·이사장 이덕주 교수)가 2022년 펴낸 내한선교사사전에 이은 대작으로 1996년 연구소가 ‘북한교회사’를 펴낸 이후 오랜 연구와 조사를 거쳐 오는 11월 발간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교 초기부터 교세가 상당히 컸던 북한 지역 기독교 역사를 총망라하는 작업으로 분단 이후 말살된 북한 지역 교회 회복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이미 1만2000여개 항목에 관한 연구와 자료 정리를 마쳤지만 사전에서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마지막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로 했다.
사전에서 항목은 사전의 내용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사전의 목적과 가치,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또한, 각 항목은 후속 연구와 학술 활동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정보의 체계화와 역사적 가치 보존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기독교역사사전 간행 작업을 이끌고 있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락 항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연구소 초대 이사장을 지낸 이 전 위원장은 “북한기독교역사사전 간행을 앞두고 가장 염려하는 건 사전에 꼭 들어가야 할 항목이 빠질까 하는 염려”라면서 “거듭 부탁드리는 것은 지금이라도 간행될 사전에 빠진 항목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는 것이다. 전국 교회와 목회자, 교인 등이 지금까지 정리한 항목을 살펴본 뒤 항목에 대한 의견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연구소는 다음 달 중순 원고를 최종 마감한다.
현재 사전에는 북한에 있던 교회와 현지에서 활동했던 인물, 단체(교육·의료·사회사업·출판, 수양관), 북한 지역에서 발생했던 기독교 관련 사건과 기타 항목 등이 있다. 기타 항목에는 북한 전역에서 간행했던 잡지와 단행본, 지역별 개신교 역사를 담았다.
항목 보완을 위해 연구소는 지난해 제작한 ‘북한기독교역사사전 항목집’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www.ikch.org/ikchbook)를 통해서도 현재까지 마무리한 항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접속하면 그동안 연구를 마친 항목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