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이 지난 23일 재개됐다. 15.14패치와 함께 3라운드 일정을 시작했다. 로드 투 MSI가 15.11패치였던 걸 감안하면 버전을 2개나 건너 뛴 셈이지만, 팀들은 메타 변화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26일 KT 롤스터전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전반적인 팀들의 밴픽 기조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가 바뀌지 않은 채로 많은 경기가 치러졌다. 이제 팀의 챔피언 선호도에 따라 약간의 변형만 이뤄질 뿐,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밴픽의) 큰 틀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전후로 아지르·탈리야·아리·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미드 핵심 챔피언들을 너프·버프하거나 탑의 그웬 등의 능력치를 건드렸음에도 프로팀들의 챔피언 성능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발전 성격의 로드 투 MSI와 본 대회인 MSI, 그리고 재개된 LCK 3라운드까지 팀들은 대체로 같은 챔피언들을 고르고 있다.
박도현은 “바텀라인은 지난 패치 버전과 큰 메타나 챔피언 티어 차이가 없다. 초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교전에서 강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선호된다. 거기에 맞춰서 좋은 조합을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BNK 피어엑스의 유상욱 감독 역시 “주도권”을 핵심으로 봤다. 그는 26일 디플러스 기아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패치 적용 이후 더 주도권에 신경 쓰고 있다. 여러 팀이 주도권을 신경 쓴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그러다가 조합이 망가질 때도 있다. 주도권이 중요하지만 그러면서 한타도 잘할 수 있는 조합을 짜야 한다. 그게 쉬운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도현이 언급한 주도권과 교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의 대표적인 예시는 바루스와 진이다. 양 팀이 두 챔피언을 나눠 가져가는 양상의 게임도 나온다. 26일에는 디플러스 기아 대 BNK 피어엑스전, 한화생명 대 KT전에서 연이어 이 구도가 나왔다.
더 성능이 좋은 건 바루스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바루스는 MSI부터 가장 좋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도현은 “(티어가 높은) 바루스 상대로 할 수 있는 챔피언이 제한적이다. 라인전 단계는 바루스의 힘이 올라오기 전이어서 진이 할 만하다. 하지만 이후 미드에서 누가 먼저 라인을 밀 수 있는지를 봤을 때는 확실히 바루스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코어 타이밍부터는 진을 잡은 선수의 개인기량에 달렸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확실히 바루스가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디플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도 바루스 대 진의 불편한 구도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BNK전 2세트에서 자신들이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지 못했다면서 “스노우볼의 시작은 미드 1차 포탑 공략인데 진 대 바루스 구도에서 미드 1차 포탑을 밀기가 쉽지 않다. 공략 과정에서 (우리가 골랐던) 럼블과 오리아나가 사이드에서 불편했던 이유를 뜯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플 기아는 해당 게임에서 상대에게 바루스를 내주고 진으로 대응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