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쏴 살해한 60대 남성의 집에서 34ℓ에 달하는 폭발물이 나왔다.
28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62)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34ℓ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너가 드럼통이 하나 있었고 페트병, 양동이 등이 있었다”며 “페트병은 14개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 폭발물 제작 방법과 포병으로 근무했던 경험 등을 살려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설치한 폭발물은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치돼 있었는데, 해체 당시에도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폭발물이 실제 폭발했다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야기했을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보다는 화재가 크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피격 사건 이후 경찰은 A씨 자택이 위치한 주상복합 주민들에게 일일이 상황을 알리고 대피토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파트 상황이 불가능해 경찰 27명이 12개 층의 주민들을 직접 방문해 대피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기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아직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1명과 사건 당시 기원에 있었던 6명 등 7명을 조사했다”며 “현재까지로는 내기 바둑에 의한 사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댓글 여론조작을 한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최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소환한 데 이어 관련자 8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손 대표는 경찰의 소환조사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댓글 조작팀을 운영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 대해 한국의 형법·정보통신망법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