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은 어느 시대에나 청년들을 끌어당기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청년 예배의 중심에 찬양이 있는 이유는 회중을 신앙 고백의 자리로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나비공장에서 만난 찬양사역자 김도현씨는 이같이 말했다. CCM ‘성령이 오셨네’로 알려진 그는 “찬양이 중심이 되는 예배가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흐름처럼 보이지만 1980년대든 현재든 찬양은 변함없이 청년 예배의 중심이었다”며 “오늘날 이러한 문화가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유튜브와 SNS같은 매체를 통해 확산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기독교 콘텐츠가 점점 짧은 영상으로 소비되는 환경에서 말씀의 중요성은 자칫 간과되기 쉽다”면서 “그러나 찬양의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받는 은혜는 복음의 메시지를 묵상했을 때 완전해진다”고 말했다.
34년간 찬양사역자로 활동한 그의 찬양에는 말씀에 기초를 둔 흔적이 묻어있다. 최근 발매한 그의 정규앨범 ‘김도현 찬송가 첫 번째’도 그가 찬송가 가사를 읽고 묵상한 고백이 담긴 작품집이다. 그는 “찬송 가사의 의미와 말씀을 되새겼기에 내가 받은 은혜가 찬송가 편곡에 녹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하고 지루할 수 있지만 신앙의 선배들에 의해 쌓여 온 유산이라는 생각에 찬송가 특유의 화음 등을 살리는 방향에서 편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찬송의 본질적 기초가 말씀임을 강조한 그는 해외 사역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달 찬양 사역으로 미국 동부 지역의 한인교회를 순회한 그는 청년으로 가득 채워진 교회의 중심이 말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워싱턴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 등의 한인교회를 한 달간 방문하며 각지에서 신앙의 다른 풍경을 만났다. “미국 동부투어를 하며 방문한 일부 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침체와 축소의 그늘에 머물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들이 주도하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흥의 기운이 싹트고 있었다.”
그는 뉴욕 인투교회(IN2 Church)와 워싱턴의 여는교회를 소개했다. 그는 “두 교회에서는 청년들이 중심이 돼 예배를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복음의 본질’을 전해 청년들의 삶에 변화를 이끌기 때문에 이들이 교회로 모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을 만나며 이들 교회에서는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며 본질을 고민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교회 순회에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한 연합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씨는 국제구호재단 더펠로우십코리아(대표 김영미)의 음악대사(大使)로 위촉됐다. 음악을 통해 더펠로우십코리아의 사역을 활동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20여 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여전히 기독교와 이스라엘 간 종교적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가 부르는 찬양이 이들의 영적이 아픔을 보듬고 말씀의 감동을 공유하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