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2주 뒤 발표를 예고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무역 협상 자리에 배석해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것이 바로 EU가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걸 시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만과 다른 곳에서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관세는 상호관세와는 별개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부과되는 품목별 관세다.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하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상무부는 현재 반도체와 의약품, 구리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미국은 이미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 중이다. 여기에다 반도체까지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