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소교회(김철승 목사)는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아 청년부를 대상으로 한 ‘하자구(하나님의 자녀를 구별하자) 프로젝트’의 핵심 사역인 유럽 종교개혁지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이번 여정은 제자훈련을 수료한 청년 12명이 10박 12일간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6개국을 탐방하며, 신앙의 뿌리를 직접 체험하고 공동체적 리더십을 훈련하는 여정으로 진행됐다.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믿음의 여정”
‘하자구 프로젝트’는 단순한 행사나 수련회를 넘어서, 교회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다음 세대를 향해 100년을 내다보며 준비한 시은소교회의 대표적 신앙 유산 프로젝트다.
김철승 목사는 “다음 세대가 흔들리지 않는 기독교 세계관과 건강한 공동체 리더십을 갖춘 신앙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이번 비전트립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기획된 실천적 훈련의 장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회의 리더십만이 아닌 전 성도들의 마음과 손으로 이루어졌다. 시은소교회 성도들은 3년 동안 매달 1만 원씩, 또는 그 이상으로 정성껏 헌금하며 마음을 모았고, 청년들의 항공권을 포함한 비전트립 전 과정을 함께 준비했다.
청년들은 마르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성, 95개조 반박문이 게시된 비텐베르크, 사회개혁운동가 토마스 뮌처의 도시 뮐하우젠, 경건주의의 중심지 할레잘레를 방문하며 루터파 종교개혁의 핵심을 배웠다.
이후 얀 후스의 순교지 체코 프라하, 칼빈과 개혁주의 신학의 중심 스트라스부르와 하이델베르크 등을 차례로 순례하며, 신앙의 역사적 유산과 신앙 공동체 리더십의 본질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의 본질을 배운 알프스 텐트 야영
비전트립의 하이라이트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서의 3박 4일 텐트 야영이었다. 예기치 못한 폭우와 우박, 고립된 산악 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협력하고 돌보며 기도함으로써 진정한 공동체의 힘을 체험했다.
한 참가자는 “말씀으로만 알던 공동체를, 불편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한 몸처럼 느꼈다”고 고백했다.
청년들은 이 모든 과정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임했으며, 단순한 비전트립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철저한 연단의 여정으로 받아들였다. 청년들은 “이제는 우리의 삶 전체를 주님께 드리고 싶다”는 선교적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고백을 하며 헌신의 결단을 새롭게 했다.
한편, 이번 여정의 생생한 기록은 교회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