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지는 자리로서 착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밖에 안 듭니다.”
한국 PUBG 대표팀을 이끈 김성민 감독이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7일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한 PUBG 네이션스 컵(PNC) 2025 파이널 스테이지(결승) 3일 차 경기(매치13~18)에서 23점을 누적하며 3일간 도합 105점을 쌓고 8위로 마무리했다.
첫째 날 2위로 출발한 한국이지만 둘째날 4위로 내려앉더니, 마지막 날 8위까지 내려섰다.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서 김 감독 “무슨 말을 해도 핑계”라면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팀 분석을 하고 그에 맞춰 세트 플레이를 준비했는데 초반에 랜덤 싸움이나 교전이 자주 일어나면서 선수들의 빌드업에 인지부조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고안했지만 잘 안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잦은 변수 발생으로 한국, 미국 같은 운영에 강점이 있는 팀들의 고전한 반면 베트남, 중국 같은 교전에 강점이 있는 팀들이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장 드릴 말씀이 없게 죄송하다”면서 “제가 확실한 방향성을 못 잡아준 게 크다. 사소한 실수가 있었지만 그런 걸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얘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잘 못 잡아준 부분이 크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PNC와 프로 리그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좀 더 수준 높은 팀들이 모이는 게 프로 대회기 때문에 초반 리스크를 감수하는 팀이 비교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못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 팬들께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팬들께서 납득하기 힘든 성적이다. 과정보다 결과로 보여드려야 하는 대회인데 그걸 못한 제 능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