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6천만원 목걸이는 왜 친오빠 장모 집에 있었나

입력 2025-07-27 19:21 수정 2025-07-27 21:29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가 “황제 조사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신고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가 김 여사 친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검팀은 압수한 목걸이의 모조품 여부 등 구체적인 구매 경위와 경로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7일 “(김 여사 측은)특검 조사 방식까지 좌지우지하려고 하며 시간을 끄는 황제 조사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는커녕 법 기술과 꼼수로 특혜를 요구하는 모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탁용으로 건넸다는 명품 목걸이가 진품 여부를 떠나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국민은 윤석열정권과 정치검찰이 조직적으로 은폐해 온 범죄와 국정농단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여사의 증거인멸과 지연 작전은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혜와 면죄부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장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명품 목걸이로 추정되는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순방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동행했던 당시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착용했던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상 품목당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는 신고해야 하지만, 이 목걸이는 미신고 물품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순방 직후인 2022년 8월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리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매한 것으로 금액이 재산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입장을 바꿔 이 목걸이가 모조품이라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인에게 빌린 장신구가 아니라 해외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라는 취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