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퀸’ 안세영(삼성생명)의 사상 첫 ‘슈퍼 1000 슬램’ 도전이 무릎 부상으로 좌절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웨(중국·3위)와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2게임 도중 기권했다. 안세영은 접전 끝에 1게임을 19-21로 내줬다. 2게임도 6-6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내리 5실점을 했고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결승 문턱에서 무릎이 말썽이었다. 이날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선 안세영은 경기 도중 무릎을 움켜쥐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이 피로가 누적되고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더 큰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며 기권 이유를 밝혔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BWF 역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슈퍼 1000 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1000 슬램 달성도 무산됐다. 안세영은 앞서 열린 3개의 BWF 1000 시리즈 대회에 이어 인도오픈, 일본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올해만 여섯 차례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대기록을 포기한 대신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에 전념할 계획이다.
안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 “아프다는 생각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경기에서 이런 모습 보여주면 안 되는데 부상이란 게 나도 모르게 오는 거여서 아쉽다”며 “기록을 쓰고 싶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해 조급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