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미맹그로브 식물 ‘황근’의 자생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을 탄소중립 선도마을로 육성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정책 주요 현장을 방문하는 ‘민생로드’를 진행 중인 가운데, 11번째 순서로 26일 성산읍 오조리를 찾았다.
오조리는 최근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는 황근의 자생지다. 2023년부터 황근 복원 등 지역 고유의 생태환경 보전을 진행하며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참여하고 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생태계 보전 활동을 하는 지역주민과 토지 소유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지원하는 제도다. 제주도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2023년 시범 도입했다. 보호구역중심으로 하는 정부형과 달리 제주에서는 도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날 오 지사와 현기종·양홍식 제주도의원, 마을 주민, 공직자 등은 오조리 식산봉 일대 황근 자생지에서 열린 ‘황근노을숲 탄소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오조리사무소에서 출발해 족지물과 식산봉 둘레길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약 2㎞거리다. 습지 데크길에서는 황근 씨앗을 뿌려 황근숲 확산에 동참했다.
오 지사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행정이 아닌 주민이 주체가 되는 생태보전 모델”이라며 “주민들의 생태보전 활동이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주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황근이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원의 중요성을 미래 세대에게 알리고, 탄소중립 실현의 절박성을 일깨우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자원이 도민 삶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근은 노란 무궁화를 말한다. 우리나라 상징 꽃인 무궁화 속 식물 중 유일한 토종 식물이다. 제주도가 자생지이며, 염분이 높은 해안가에서 잘 자란다. 최근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맹그로브’(Mangrove, 열대·아열대 지역의 해변이나 하구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 식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에는 맹그로브 식물로 황근과 갯대추가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