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 “민주당 비호감”…역대 최저

입력 2025-07-27 14:57
26일 (현지시간)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하고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아기로 형상화한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WSJ가 199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63%까지 치솟은 것은 35년 만으로 최악의 수치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경제, 인플레이션, 관세, 외교정책 등에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해당 정책을 다룰 정당으로는 공화당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잘 다룰 것 같은 정당으로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10%포인트 높은 긍정평가를 받았다. 관세 문제, 이민 정책에 있어서도 공화당을 민주당보다 각각 7%포인트, 17%포인트씩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한 정책은 보건과 백신 두 가지뿐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안잘로네는 “민주당 브랜드는 너무 망가져서 트럼프, 공화당을 비판하는 것조차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유권자, 특히 노동계층과의 연결을 복원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경제 메시지에서도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급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당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부정 평가가 높은 사안을 활용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 비율이 높은 대규모 감세법안이나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 등을 이용해 상황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 봤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