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에 억대 연봉자 전국의 11.8% 집중… 16만명 달해

입력 2025-07-27 10:48 수정 2025-07-27 14:33

억대 연봉자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가운데 울산을 중심으로 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고소득 근로자층이 빠르게 늘며 지방 고임금 일자리 확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은석 의원(국민의힘)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근로소득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연봉 1억원을 초과한 고소득 근로소득자는 전국적으로 139만 3000여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서울(29.9%)과 경기(30.7%)에만 전체의 60.6%인 84만 3000여명이 집중돼 수도권 편중 현상이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부울경 지역의 억대 연봉자 수는 총 16만 3882명으로, 전체의 11.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5만 7240명(4.1%), 울산 5만 2341명(3.8%), 경남 5만 4301명(3.9%)으로 집계됐다.

특히 울산은 인구 약 110만명 수준임에도 억대 연봉자 비율이 4.76%에 달해 인구 대비 비율 기준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업, 자동차, 정유 등 고임금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며 고소득 근로자층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부산은 대도시임에도 서울·경기에 비해 억대 연봉자 비중은 낮은 편에 속했다. 서비스업과 공공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 영향으로 소득 상위층이 특정 분야에 몰리지 않고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역시 전체 인구와 제조업 기반 규모는 크지만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아 고소득자의 지역 내 분포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억대 연봉자 수는 전국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14년 52만 6000여명에서 2023년 139만 3000여 명으로 늘면서 10년만에 2.6배(164.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 수는 약 25%, 평균 급여는 약 36% 증가하는 데 그쳐 상위 소득층으로의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 의원은 “고소득 근로자의 증가는 긍정적 신호지만 이들이 수도권과 특정 산업군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양극화 우려가 크다”며 “지방 중소기업에도 고급 인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세제·기술·인력 정책을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