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덜한 편” 울릉도 식당…‘비계 삼겹살’ 논란에 결국

입력 2025-07-27 06:31 수정 2025-07-27 13:13
유튜버 꾸준이 올린 영상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 썸네일. 유튜버 꾸준 영상 캡처

최근 ‘비계 삼겹살’로 논란이 된 경북 울릉군 한 식당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7일’ 처분을 받았다.

27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비계 삼겹살’로 논란이 된 식당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이달 31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처분 기간은 지난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7일간이다.

논란은 지난 19일 유튜버 ‘꾸준’이 올린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비롯됐다.

이 영상에는 삼겹살 2인분(1인분 120g 기준, 1만5000원)을 주문한 꾸준이 비계가 많이 포함된 고기를 받고 당황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고기를 받고 의아한 꾸준이 “기름을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시는 거냐”고 묻자 식당 측은 “육지처럼 각 잡아 파는 게 아니라 퉁퉁 썰어 드린다”고 답한다.

이어 식당 측은 “저희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다.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선 ‘울릉도에 가지 말자’는 반응이 나왔고, 울릉도 관광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 영상은 현재 조회수 273만회를 넘겼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사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그날 병원에 가느라 자리를 비웠고 직원이 옆에 둔 찌개용 앞다리살을 잘못 썰어 나간 것”이라며 “결국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울릉도 전체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울릉군도 입장 표명에 나섰다.

군은 지난 22일 군수 명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서비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 이슈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과 함께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의 발생 원인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개선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이것이 결코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사과했다.

남한권 울릉군수 역시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민과 울릉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참으로 죄송하다”면서 “군 차원의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불편·불만 사항 신고 창구의 활성화와 함께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지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