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안 하면 무역 협상 안 해” 태국·캄보디아 충돌 중재

입력 2025-07-27 04: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골프 코스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무력 충돌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촉구한 사실을 공개하며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 무역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세를 지렛대로 휴전 중재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태국과 캄보디아 정상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양측은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양측 모두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원한다”며 “양측은 또 미국과 ‘무역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를 원하는데 우리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휴전을 하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어 “두 국가가 앞으로 수년간 잘 지내기를 바란다. 모든 게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면 양국과 우리의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실제로 이날 휴전 협상을 위해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측 무장 세력 간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히며 트럼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는 관세 서한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두 나라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는 “공교롭게도 우리는 현재 양국 모두와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양국이 싸운다면 어느 한 국가와도 협상을 타결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난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자신이 휴전을 중재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과 비슷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은 지난 24일 국경에서 무력 충돌한 이후 33명이 사망하고 15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