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한국 대표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 ‘규민’ 심규민이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6일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한 PUBG 네이션스 컵(PNC) 2025 파이널 스테이지(결승) 2일 차 경기(매치7~12)에서 1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도합 82점을 누적, 4위로 2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전날 70점을 쌓으며 2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 매치당 2점에 그치며 180도 다른 결과를 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심규민은 “기본적인 실수가 많았다”면서 “생각한대로 양상이 안 흘러갔고 게임이 계속 안 풀리니 흐름을 잡지 못한 데에 부담을 느낀 게 문제가 됐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경기로 한국은 1위 베트남과 70점 차이가 나며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다. 심규민은 “준우승을 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켜봐주시는 팬들께 해야할 당연한 도리로 힘 닿는 데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저희 실수와 실력으로 오늘 성적이 나왔다.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면서 “최대한 저희 교전 템포를 찾겠다. 마지막 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본다. 리마인드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레이닝’ 김종명은 “팬들께서 기대 해주셨을텐데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 “실수가 많았다.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제 소속팀에서 하던 것보다 더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오더라서 처음 적응하기에 어려웠지만 이후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은 제가 잘 이끌어주지 못해서 힘들어졌다”고 자책했다.
김종명은 “점수가 안 쌓이다보니 쫓기듯 게임을 하면서 더 잘 안 됐던 거 같다”고 돌아보며 “아직 하루 남았기에 포기하지 않겠다. 더 열심히 하면 준우승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