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때 팔 걸” 기업은행, IMS모빌리티 지분 팔 기회 있었다

입력 2025-07-27 06:00 수정 2025-07-27 06:00

IBK기업은행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 주식을 팔 기회를 잡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 모 씨가 설립에 관여해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다. 기업은행은 추후 더 비싼 값에 IMS모빌리티 주식을 팔 수 있으리라 판단했지만, 결과적으로 IMS모빌리티가 집사 게이트에 휘말리며 회수가 불확실해 졌다.

2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2023년 상반기 사모펀드인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로부터 IMS모빌리티 보유 지분을 매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당시 오아시스로부터 지분 매각 요청을 받은 곳은 집사 김 모 씨 차명 법인으로 의혹을 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와 기업은행 두 곳뿐이었다. 이때 이노베스트는 김 모 씨가 보유했던 지분을 팔아 46억원을 챙겼다.

기업은행은 벤처캐피털(VC) BNW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조성한 펀드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2018년 100억원을 투자한 주요 투자자다. 이 투자로 기업은행은 IMS모빌리티 주식 46만5850주(14.3%)를 확보했다. 이중 오아시스가 19만8461주를 사들이겠다고 제안했지만 기업은행이 거절했다. 기업은행은 당시 오아시스의 제안을 받으면 투자 원금 대비 3배의 수익은 있었지만, 추후 더 비싼 값에 주식을 팔 수 있다고 보고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IMS모빌리티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기업은행은 더 높은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IMS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IMS모빌리티가 집사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상장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법적 리스크가 있다면 한국거래소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없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노베스트가 챙긴 46억원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상장주관사는 상장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현 이광수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