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단 단체로 알려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10만여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사실을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시장 재직 시절이던 2022년 8월 경북 청도에 있는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그를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확산 당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막아준 것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당내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모골이 송연한 순간이었지만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민주 정당에서 나는 그걸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 당적으로 있다고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이 정상화 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거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잡아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나를 해치면 안 된다. 나는 팩트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천지 측은 “홍 전 대구시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유포하며 신천지를 다시금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천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