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PUBG 네이션스 컵(PNC) 2025 파이널 첫날 일정을 2위로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PNC 2025 파이널 스테이지 1일 차 경기에서 6번의 매치 동안 70점(순위 점수 28점·킬 점수 42점)을 쌓았다. 83점을 누적한 베트남의 뒤를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PNC는 국가 대항전 방식의 PUBG: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다. 2019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 대회는 지난 23일 개막했다. 이틀간 최종 예선 격인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치러 인도네시아·노르웨이 등 8개 팀을 솎아냈다. 이들을 포함한 16개 팀이 25일부터 27일까지 파이널 스테이지를 진행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2023·202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PNC 역대 최다 우승 국가다. 올해 대표팀은 ‘살루트’ 우제현, ‘서울’ 조기열, ‘규민’ 심규민, ‘레이닝’ 김종명으로 꾸려졌다. 지휘봉은 DN 프릭스 김성민 감독이 잡았다.
한국은 첫 매치에서 11킬, 2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시작과 동시에 펼쳐진 노르웨이와의 전면전에서 이겨 대회 첫 킬을 따냈다. 태국·호주와의 난전에서도 사상자 없이 킬을 추가해 단숨에 10킬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베트남과의 전면전에서 석패하면서 치킨을 내줬다. 베트남은 프로 대회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 이번 매치에서도 특유의 호전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들은 매치 1·2 연속 치킨을 가져가면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국은 매치2를 8위로 마쳤다. 앞선 매치와 마찬가지로 스타트는 잘 끊었다. 아트헨티나를 섬멸하면서 토털 20킬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6번째 자기장이 좁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인 서클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저지선을 뚫지 못하면서 전멸했다.
매치3에선 6위를 기록했다. 경기 도중 중국, 폴란드와의 시가전에서 전력을 잃은 게 치명상이 됐다. 결국 터미널 시가전에서 노르웨이에 덜미를 잡히면서 헤드셋을 벗었다. 치킨은 브라질이 가져갔다.
한국은 매치4에서 마침내 마수걸이 치킨을 따냈다. 독일을 쓰러트리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과 함께 ‘파이널 포’에 들어갔다. 중국에게 김종명이 잡혔으나 나머지 병력들이 곧바로 복수했다. 곧 낭떠러지에서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치킨 게임이 펼쳐졌다. 한국은 자기장 가장자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상처투성이의 인도네시아를 마무리해 최종 생존 스쿼드가 됐다.
매치5는 5위로 마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야금야금 킬을 챙기긴 했지만 6번째 자기장에서 인 서클 하는 데 고전했다. 결국 브라질 팀의 장거리 포격에 병력의 절반을 잃었고, 베트남과 중국에도 킬을 헌납하면서 탈락했다. 치킨은 파이널 포에서 베트남과 태국을 제압한 중국이 가져갔다.
매치6에선 아깝게 치킨을 놓쳤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덴마크의 방해를 뿌리치고 자기장 인 서클에 성공, 파이널 포에 진입했다. 하지만 전원이 생존한 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미국을 넘지 못하면서 마지막 매치를 2위로 마무리했다.
이날은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경기 현장을 찾기도 했다. 진 의원은 “세계가 열광하는 e스포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이자 미래 산업이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국내 게임이 e스포츠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선정돼 우리나라가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