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맞은 전주시장…통합 반대하는 완주 군민이 끼얹어

입력 2025-07-25 20:44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인 우범기 전주시장이 통합 반대 군민에게 물벼락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합 반대 군민들은 “밥이 넘어가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며 우 시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우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완주군 봉동의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단체 회원 약 10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도중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 약 10명이 식당으로 몰려와 고성을 지르며 전주시 공무원과 대치했다.

간담회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우 시장이 식당을 떠나는 과정에서 한 군민이 대용량 커피컵에 있던 물을 우 시장의 얼굴에 뿌렸다. 시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우 시장이 허리춤을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등 통합 반대 시민들은 우 시장이 탄 차량을 막고 발길질을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동에 결국 오후에 예정돼 있던 완주군 봉동 생강골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는 취소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우 시장이 적지 않은 양의 물을 맞았고, 갈등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완주군에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현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