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익 13조…美관세에 연간 20조 돌파 ‘빨간불’

입력 2025-07-25 17:21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브랜드 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관세 여파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는 25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조3496억원, 2조76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6.5% 증가,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매출은 7.3% 늘어난 48조2867억원, 영업이익이 15.8% 줄어든 3조601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77조6363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36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8.2%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매출 72조5885억원·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와 견주면 매출은 7.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지난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조616억원, 13조8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6% 늘고, 영업이익은 12.7%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 두 회사 매출이 1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여파가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26조7348억원)과 지난해(26조9067억원) 2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은 상반기에 관세에 따른 선수요 영향이 있었고 다른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오는 9월에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같은 경쟁은 상반기 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기관들이 전년 대비로 봤을 때 10% 수요는 더 떨어진다고 보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유럽 시장에 대해 그는 “코로나19 이전 대비로 봤을 때도 수요 위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로 인한 미국 수출 악화로, 유럽 시장 내에서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업체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경쟁 심화는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